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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주식과 주가에 대하여 쉽게 설명해주는 방법

by 룬로그 2025. 6. 10.

아이가 주식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게 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사촌 형이 주식이 있다고 말했을 때입니다.
"아빠가 내 주식 계좌로 구글 주식을 사줬어. 주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아."

사촌 형과 헤어진 뒤, 낯선 단어에 관해서 관심을 보였습니다.
"엄마, 주식은 뭐고 주가는 왜 올라가는 거야?" 

이번에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주식과 주가의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가정에서도 실천해 볼 수 있는 '모의 주식 투자 놀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이에게 주식을 가르쳐주는 것은 생산 수단을 하나 더 주는 것과 동일합니다.

 


1. 주식은 회사의 주인이라는 증거입니다.

주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철학자 '칼 마르크스'의 이야기를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칼 마르크스는 공장, 기계, 돈과 같이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생산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생산 수단을 갖고 있는 사람을 '자본가'라고 불렀고, 생산 수단이 없어서 시간과 힘을 소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노동자'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파스타를 요리해서 파는 식당을 오픈하려면 냉장고, 가스레인지, 테이블, 의자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어떤 가게를 시작할 때 꼭 필요한 도구들을 생산 수단이라고 합니다.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을 사서 장사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주는 사람은 자본가이고, 식당에서요리를 하거나 물건값을 계산해 주는 사람은 노동자입니다.
그렇다면 주식은 무엇일까? 여러 명이 함께 식당을 차리고 싶을때 식당을 피자처럼 한 조각씩 나눠줄 수 있습니다. 그 조각이 주식입니다. 다시 말하면, 식당의 주인이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렇게 얘기해주었더니 이해하기 쉽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난이도를 높여 주식을 사는 이유에 해서도 설명해 주었습니다.
"만약에 파스타를 팔아서 돈을 많이 벌면 식당 주인들이돈의 일정 부분을 나눠서 가져. 그러면 식당에 직접 가서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돈을 버는 거잖아. 그래서 어른들은 좋은 회사를 골라서 그 회사 주식을 사는 거야. 참고로 주식의 가격을 ‘주가’라고 말해."
 
아이는 그제서야 왜 삼촌이 사촌 형에게 주식을 사줬는지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2.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요인

주가가 올라가는 이유를 대답해주기 위해서 대학교 때 배웠던 경제원론을 생각해 봤습니다. 주가도 결국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등락하는 것입니다. 사고 싶은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사고 싶은 사람이 없으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 사례를 빈번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 가방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이유도 물건의 재고는 부족하고 사고 싶은 사람은 계속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 주가가 오릅니다. 이것은 기대감으로 인한 주가 상승입니다.
 
아이에게 설명할 때는 자녀가 좋아하는 것과 연결시켜서 말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1장만 있는 포켓몬 카드를 누군가 팔려고 한다면, 포켓몬 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격을 높여서라도 반드시 갖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켓몬 카드 가격은 계속 올라갑니다. 그런데 반대로 포켓몬 카드 팩에 무조건 나오는 카드를 누군가 팔려고 한다면, 포켓몬 카드를 모으는 사람들은 모두 갖고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원래 산 가격보다 점점 내려갑니다. 그리고 포켓몬 카드의 인기가 더 올라가서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해서도 가격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해준 이야기를 듣고 아이는 닌텐도 게임을 만드는 회사의 주식을 사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 회사의 주가가 계속 올라가면 엄마한테 초콜릿 사준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이의 희망이 현실이 되길 바라봅니다.
 
 

3. 아이와 함께 해보는 ‘모의 주식 투자 놀이’

아이가 주식과 주가에 대한 기본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다음 단계는 놀이로 경험해보는 것입니다. ‘모의 주식 투자 놀이'는 실제 돈을 사용하지 않고도 주식의 흐름을 배우고 경제 감각을 키우는 데 꽤 도움이 됩니다. 저도 증권사에서 개최하는 모의 투자를 하고 난 다음 기업을 분석하는 기술이 향상되었습니다. 단, 주의할 점은 이 놀이가 단순한 돈놀이가 아니라 ‘회사의 현재 상황과 성장성을 보는 안목’을 키우는 활동임을 강조해 주셔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아이와 함께 우리나라와 미국 기업 중에 1개씩 마음에 드는 회사를 선택합니다. (예시 : 삼성전자, 카카오, 구글, 테슬라) 그 뒤, 종이로 만든 돈으로 초기 투자 금액을 정해서 어떤 회사 주식을 얼마에 몇주씩 살지 아이가 결정하게 합니다. 주말마다 각 회사의 금요일 마지막 주가를 찾아 보고 공책에 기록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달이 지났을 때 왜 떨어지고 올랐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 때 관련 신문 기사를 함께 보면 더욱 좋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돈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힘’, 즉 경제적 판단력과 책임감을 익히게 된다. 또한 뉴스와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투자 감각을 쌓을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11살 때 첫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빨리 경제 교육을 시켜서 미리 시행착오를 겪어보게 하고 싶습니다. 오늘 저녁 주식에 대하여 아이와 이야기 해보시기 바랍니다. 주가의 움직임을 단순히 가격 변화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회사를 믿고, 기대하고, 응원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경제적인 눈을 키우는 기회임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어떤 물건을 개발해서 팔고 싶어?”, “같은 물건을 파는 기업인데 왜 주가가 다를까?”와 같은 질문을 하면 좋겠습니다.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경제 구조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